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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화 되고 부자를 위한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feat.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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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보수화되고 부자를 위한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 (tistory.com)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화되고 부자를 위한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쓴 조지 레이코프가 미국 공화당의 작은 정부, 낙태 반대, 현실주의 외교정책, 총기 규제 반대, 환경보다 발전 같은 정책들이 어떻게 서로 모순 없이 조화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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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진보 성향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보수 성향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1974년 미국 사회과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소득수준과 정치성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응답자 가운데 소득 상위 20% 계층만을 따로 추출해 나머지 80%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고소득층일수록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학계에서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통계 표본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편집장이던 대니얼 튜더가 자신의 저서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에서 위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반박했기 때문이다. 이후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 보도하면서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은 하나의 정설로 자리 잡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 2010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82%가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고 답했다. 반면 고소득층 60%는 스스로를 진보 성향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첫째, 과거 역사로부터 이어져온 기득권 세력과의 유착관계다. 둘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확증편향 효과다. 마지막으로 교육 수준 차이에 따른 정보력 격차다.

우선 첫 번째 요인부터 살펴보자. 상위 부자들은 대개 권력자나 재벌 2세 또는 3세 출신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기존 질서나 체제 유지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얘기다. 앞서 말했듯이 고소득자들은 대체로 진보 성향인데 반해 가난한 사람들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둘 사이엔 분명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어느 지역의 가난한 토착민은 이웃,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이 강하고 기득권 세력과 유착관계에 있다. 기득권이 잘 돼야 자신도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다음으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확증편향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뉴스나 신문 대신 유튜브나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가짜뉴스가 판치고 여론 조작이 쉬워졌다.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신념 체계나 고정관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수준 차이에 따른 정보력 격차도 간과할 수 없다. 학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논리다. 예전에는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세상 물정에 어둡고 아는 게 많지 않았다. 자연히 기성세대 문화에 익숙했고 사고방식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오늘날엔 대졸자가 넘쳐난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는 누가 더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정확한 정보를 얻느냐가 관건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정치 성향이 상당히 진보 쪽으로 기울어져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노인층에서는 여전히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 걸까? 실제로 우리나라 통계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저소득층일수록 자신보다 더 부유한 계층으로부터 받는 경제적 지원 같은 게 절실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부 정책도 복지 위주로 가는 걸 선호할 수밖에 없으나, 상대적으로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이 사회경제적 변화에 덜 민감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현상이 유지될까?

노년층 인구 비율이 점점 증가할수록 젊은층 유권자 비중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 당장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화가 가속화될 테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약 15% 정도인데 2030년쯤 되면 무려 24%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라는 소리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변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 침체 여파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마당에 누가 누굴 뽑아주겠는가. 아마 당분간은 현 상태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앞서 말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건 부자든 빈자든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편 가르고 구분 짓는 행위는 옳지 않다. 더욱이 그것이 이념이든 사상이든 간에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억압해선 안 된다.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해 전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가난한 보수를 편견의 시선으로 보아온 게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보수정치를 우악스럽게 감싸는 걸 보면 화가 날 지경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명을 보고 원리는 이해 됐지만, 너무나 이기적이고 공감력이 없는 그들이 여전히 싫은 건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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